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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고 쓰러지고…부상이 휘몰아치는 인천 [IS 포커스]

또 부상이다.SSG 랜더스는 지난 6일 왼손 필승조 고효준(41)을 1군 엔트리에서 뺐다. 구단 관계자는 "오른 햄스트링 부분 손상 소견을 받았다. 정확한 재활 치료 기간은 2주 뒤 재검진 후에 알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고효준의 이탈은 작지 않은 부담이다. 고효준은 부상 전까지 18경기에 등판, 5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5.65로 다소 높지만, 이숭용 SSG 감독이 위기 때마다 올리는 핵심 계투 자원이었다. 프로 23년 차로 노경은(40)과 함께 젊은 투수진을 이끈 '베테랑 듀오'였는데 그가 빠지면서 여러 어려움이 예상된다.SSG는 지난 4일 중심 타자 한유섬의 이름이 1군 엔트리에서 지워졌다. 4일 경기에서 주루 중 왼 사타구니 통증 문제로 교체된 한유섬은 검진 결과 왼 장내전근(허벅지 안쪽 근육) 부위 미세손상이 확인됐다. 구단은 열흘 뒤 1군 복귀가 가능하다고 낙관하지만, 재발 우려가 큰 허벅지 부상이라 마냥 쉽게 볼 사안도 아니다. 한유섬은 부상 전까지 최정과 함께 중심 타선을 이끈 쌍두마차였다. 팀 홈런의 27.5%(40개 중 11개)를 홀로 책임졌다. 특히 4월 한 달 동안 팀 내 가장 많은 홈런 9개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오른손 타자인 최정과 에레디아 사이에 배치, 타선의 좌우 균형을 맞추는 핵심 자원이었는데 그의 이탈로 클린업 트리오의 무게감이 확 떨어졌다.'부상 악령'이 팀을 강타하고 있다. SSG는 현재 2루 포지션이 '구멍'이다. 경기 중 투구에 맞고 개막전 2루수 김성현이 손목 미세골절로 이탈했는데 그의 빈자리를 채운 박지환마저 비슷하게 다쳤다. 박지환은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9회 장지수가 던진 142㎞/h 직구에 왼손등을 직격당해 중수골(손목과 손가락을 연결하는 손의 뼈)이 미세골절됐다. 지난 3월 23일 시즌 개막전에서 견제에 손가락을 맞고 약지가 골절됐던 추신수까지 포함하면 '완전체' 구축이 쉽지 않다. 한 선수가 돌아오면 다른 선수가 다치는 등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쌓이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부상자만 나오면 한숨을 쉰다. 이 감독은 "(빈자리를 채울) 누군가 한 명 나올 거로 생각한다"며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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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염경엽 감독 "엔스, 필승조 지금은 성장 과정 속...팬들께서도 인내해주셨으면"

"기다려주는 게 중요하다. 팬들께서 죄송하지만,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하시고 인내해주셨으면 좋겠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올 시즌 팀을 만드는 데 한창이다.시즌 전 LG가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걸 생각하면 예상 밖 상황이다. 지난해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룬 LG는 올해도 탄탄한 불펜과 타선을 바탕으로 2년 연속 정상에 오를 팀으로 꼽혔다. 그러나 개막 후 한 달여가 흐른 현재, LG는 18승 2무 15패로 5위에 머무르고 있다.마운드가 예상보다 불안한 게 컸다. 2일 기준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4.60으로 5위에 머무르는 중이다. 특히 외국인 선수 케이시 켈리(평균자책점 5.09) 디트리히 엔스(평균자책점 5.35)가 부진하고 임찬규도 평균자책점 5.50에 그친다. 최원태 혼자 선발진을 지키는 형국이다.불펜도 마무리 고우석의 MLB 이적 영향이 크다. 유영찬, 김유영, 김진성, 이우찬 등 다양한 카드들을 기용했으나 지난 몇 년 간 보여준 철벽 불펜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4.44(5위)에 그친다.염경엽 감독은 위기에 주저앉는 스타일이 아니다. 엔스의 경우 신 구종 스플리터 장착을 시도 중이다. 영입하자마자 체인지업 장착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대안을 모색 중이다.다만 당장 장착은 아니다.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이날 선발로 등판할 엔스에 대해 "잘 던질 것"이라고 웃으면서 "오늘까지는 스플리터보다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질 것 같다. 던질지 말지는 본인에게 맡겼다"고 전했다.염경엽 감독은 엔스가 아직 과정에 있다고 했다. 그는 "나도 부진한 모습을 보는 건 힘들다. 팬들도 힘들다. 그러나 성장시키는 과정이다.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한다. 직전 경기에서도 볼넷이 많았다"며 "하지만 자유계약선수(FA)를 데려오는 게 아니고서야 어떤 선수든 (기용할 때) 그런 시간을 거쳐야 성장할 수 있다. 기다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염 감독은 "오지환도 '오지배'일 때가 있었다. 그런 시간이 있어서 임찬규도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 모든 선수는 그런 성장의 시간이 있었다. 인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떠올렸다.염경엽 감독은 불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필승조도 만드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김대현도 그래서 써본 거다. 안 쓰면 성장하지 않는다. 쓰면서 어려움도 있을 거다. 그걸 견뎌내는 팀이 선수를 성장시킨다. 그 과정을 못 참는 팀은 육성을 할 수 없다. 쓰는 선수만 쓰면 성장시킬 수 없다"고 했다.염 감독은 "2일 NC 다이노스전도 팬들께서 보시기엔 엄청 짜증나셨을 거다. 죄송하지만, 그것도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하시고 인내해주시면 좋겠다. 아픔 없이는 성장 없다. 인내 없는 성장은 없다. 내가 경험한 야구란 사람을 육성하는 것이다. 김하성도 에러 30개씩 하면서 성장했다. 그냥 성장은 없다. 성장통은 다 있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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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 KBO리그 월간 MVP 후보 발표...KIA 타이거즈 집안 싸움 예고

뜨거운 개막 열기만큼 불타는 활약을 펼친 3~4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총 7명이 선정됐다. 투수 중에서는 KIA 타이거스 제임스 네일과 정해영,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올랐다. 야수 중에서는 KT 위즈 강백호,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최정 그리고 KIA 김도영이 올랐다. ▶ ‘공포의 스위퍼’ 선두 질주의 주역 KIA 네일 4월까지 KIA가 1위를 유지한 데는 네일의 호투가 큰 역할을 했다. 2024시즌 KBO 리그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네일은 6경기에 등판해 4승을 거두고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하며 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를 기록했다. 또한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도 0.98로 유일하게 1점 대 이하를 달성하며 타자들에게 공포의 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 ‘KBO 리그 최연소 100세이브’ KIA의 뒷문을 책임지는 정해영KBO 리그 최연소 100세이브의 주인공이 된 정해영도 팀 동료 네일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 개막 이후 4월까지 13경기에 등판해 11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세이브를 기록했으며, 등판 경기 중 한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를 자책점 없이 소화했다. 4년 연속 두 자리 수 세이브를 기록도 달성하며 팀을 대표하는 클로저로 거듭나고 있다. ▶ ‘푸른 피의 에이스’ 꾸준한 투구를 보여준 삼성 원태인 삼성 원태인은 등판한 6경기에서 4승을 거둬 다승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특히 4월 9일 사직 롯데전부터 4월 26일 고척 키움전까지 4연승을 올리고, 최근 두 경기는 자책점을 허용하지 않아 평균자책점도 2.10으로 KIA 네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원태인은 매 경기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의 모습을 보이며 삼성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 ‘천재 타자의 부활’ 공격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모두 올린 KT 강백호 KT 강백호는 천재 타자의 부활을 알리며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33경기에서 31타점(1위), 45안타(2위), 10홈런(공동 3위) 등 각종 타격 지표 상위권에 등장하며 팀 공격의 핵심이 되고 있다. 4월 4일 수원 KIA 전에서는 홈런을 포함 4타수 4안타 경기를 펼쳤으며, 33경기에서 5번의 3안타 이상 경기, 13번의 멀티히트 이상 경기를 펼치며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9경기(선발 6경기)를 포수로 출장하며 멀티 포지션이 되는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 ▶ ‘올해도 방망이 정상가동’ 타율 1위 SSG 에레디아 SSG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인 에레디아는 KBO리그 2년차인 올해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개막 후 출장한 29경기 중 21경기에서 안타를 쳐내며 타율 0.384로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4안타 경기 두 차례, 3안타 5차례, 2안타 6차례로 13차례나 멀티히트 이상 경기를 만들어내며 안타 부문에서도 4위에 올랐다. ▶ ‘468홈런을 넘어 500홈런까지’ KBO 리그 최다 홈런의 주인공 SSG 최정KBO 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인 468개를 넘어 469홈런을 기록하며 시즌 초부터 ‘홈런 공장’을 가동한 최정은 멈추지 않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부상으로 4월 모든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홈런 11개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장타율 0.691, OPS 1.065로 1위에 올랐고, 27타점으로 3위를 기록하는 등 장타와 타점 생산 능력에서는 KBO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 ‘KBO 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호타준족 KIA 김도영 KBO 리그 역사상 첫 번째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이 데뷔 후 처음으로 월간 MVP 후보에 올랐다. 타격 지표 전반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김도영은 44안타(3위), 29득점(2위), 10홈런(공동 3위), 26타점(공동 4위)과 0.638의 장타율(2위)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또한 도루 부문에서도 14개로 2위를 자리해 ‘호타준족’의 대명사임을 증명했다.KBO리그 월간 MVP는 KBO와 KBO리그 타이틀스폰서인 신한은행이 함께 주관하여 매월 선정한다. 매월 KBO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시상하는 월간 MVP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하여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팬 투표는 2일 11시부터 7일 23시 59분까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 SOL뱅크’에서 참여 가능하다.최종 투표 결과를 통해 선정된 월간 MVP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올해 새롭게 제작된 월간 MVP 기념 트로피가 주어진다. 또한,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신한은행의 후원을 통해 MVP 수상 국내 선수의 출신 중학교에 해당 선수 명의로 200만원의 기부금이 전달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2024.05.0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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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최원태 1선발 기둥 역할, 문보경 공수 활약" [IS 승장]

LG 트윈스가 5~6회 연속 빅이닝으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LG는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 최원태의 호투와 장단 15안타를 터뜨린 타선을 앞세워 10-1로 이겼다. 케이시 켈리가 선발 등판한 전날(30일) 경기에서 0-8로 당한 패배를 완벽하게 갚아줬다. LG는 시즌 17승 15패 2무를 기록했고, NC는 에이스 다니엘 카스타노가 등판한 경기에서 최근 4연승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으로부터 "요즘 우리 팀 에이스는 최원태"라는 평가를 받은 최원태는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다. 이 기간 총 19이닝을 던지면서 겨우 2실점, 평균자책점 0.95의 '짠물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최원태가 최근 팀의 1선발로서 기둥 역할을 해주고 있었는데, 오늘 꼭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1선발다운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LG는 5회와 6회 4점씩 뽑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7회와 8회에도 1점씩 보탰다. 타선에선 문성주가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문보경, 김범석, 구본혁, 신민재가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렸다. 염경엽 감독은 "4회 말 흐름을 완전히 넘겨줄 수 있는 상황에서 문보경의 좋은 수비로 대등한 흐름을 만들 수 있었다. 또 5회 문보경의 동점 홈런을 시작으로 상대의 실책으로 얻은 찬스에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빅이닝을 연결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추가점이 필요할 때 김범석의 2점 홈런으로 전체적으로 여유 있게 운영할 수 있었다. 최원영의 프로 데뷔 첫 안타, 첫 타점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창원=이형석 기자 2024.05.0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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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골절, 중수골 골절…2루수 연쇄 부상에 신음하는 SSG [IS 대전]

SSG 랜더스 2루 포지션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SSG는 지난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2루수 박지환이 9회 쓰러졌다. 한화 불펜 장지수가 던진 142㎞/h 직구에 왼손등을 맞은 게 화근이었다. 사구 직후 통증 탓인지 부들부들 떨리는 손의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검진 결과 중수골(손목과 손가락을 연결하는 손의 뼈) 미세골절이 확인돼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SSG는 '재활 치료 기간 및 부상 정도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추가 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2차 검진에서 모두 '골절' 진단이 나온 만큼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1일 한화전에 앞서 이숭용 감독은 "오늘은 웃을 일이 없다"며 "(김)성현이도 그렇게 되고 (박)지환이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2루수 포지션에 연쇄 부상자가 나왔다. SSG는 개막전 2루수 김성현이 지난달 21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왼 손목 부위에 투구를 맞고 이튿날 1군 엔트리 제외됐다. 손목 미세골절 진단을 받아 복귀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 김성현의 빈자리를 채운 선수가 바로 박지환이었는데 그마저 전열에서 이탈, 팀의 부담이 커졌다.1일 한화전에선 안상현이 선발 2루수로 나섰다. 이숭용 감독은 "성현이는 (복귀까지) 최소 4주 이상 가야지 않을까. 빨리 되면 좋겠는데, 2루수 2명이 그렇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상현이한테는 좋은 기회다. 본인도 열심히 준비했다. (빈자리를 채울) 누군가 한 명 나올 거로 생각한다"며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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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꾸라지면 나락간다" 염경엽의 참을 인, 숨 고르는 LG

참고 또 기다린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불펜 운영 방법이다.염경엽 감독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불펜 4명이 휴식한다"고 공언했다. 주말 3연전 중 1·2차전에 모두 등판했거나 2차전 투구 수가 많은 투수들이 빠졌다. 이날 선발 투수가 5선발 손주영이라는 걸 고려하면 의외의 결정이었다. 실제 6회부터 불펜이 가동돼 6명의 계투진이 마운드를 밟았는데 휴식조 4명은 제외였다. 팀은 패했지만, 감독의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LG는 16승 2무 14패로 5위(29일 기준)다. 염경엽 감독은 "지금은 승부처가 전혀 아니다. 팀을 세팅하는 시기"라고 선을 그었다. 불펜을 무리하게 가동하는 것보다 다양한 선수를 테스트, 활용 폭을 고민한다. 28일 KIA전도 마찬가지. 염 감독은 "김유영·김대현·이우찬이 성공 체험을 통해 4월 중순부터 기량이 올라오고 있다. 이게 5월 중순까지 가줘야 자신감이 붙고 팀에 경쟁력이 생긴다"며 "안 좋을 때는 살짝 빼는 운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LG 통합 우승의 원동력 중 하나는 불펜이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필두로 왼손 필승조 함덕주, 베테랑 김진성이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유영찬·백승현 등 그동안 활약이 미미했던 선수들까지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다. 올 시즌 초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고우석의 공백은 물론이고 함덕주까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 중이다. 김진성·백승현 등의 초반 부진까지 겹쳐 불펜 운영에 어려움이 따랐다. 그 빈자리를 김유영·이우찬 등의 추격조 선수들이 채웠다. 염경엽 감독은 "아껴 놔야 차고 나갈 힘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더 고꾸라지고 나락으로 떨어진다"며 "(이런 내용은) 1997년부터 공부한 걸 보면 절대적이다. 여러 감독의 운영을 보면서 매뉴얼을 만들었다. 지금도 그게 맞는지 확인하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필승조의 컨디션이 궤도에 오르고 새롭게 두각을 나타낸 계투진이 '결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LG는 불펜의 뎁스(선수층)가 강화하는 시점을 6월 중순으로 바라본다. 함덕주가 부상에서 회복, 팀에 복귀했을 때가 '진짜 레이스'의 시작이다. 염경엽 감독은 "덕주까지 오면 완성체다. 그때까지 최소 (필승조) 5명을 만들어놔야 한다"며 "다른 팀이 어느 정도 지칠 타이밍이어서 (LG가) 유지만 해도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우리가 해야 할 것만 잘하면 생각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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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입단 동기' 베테랑 거포 트리오...서로 다른 봄기운 [IS 포커스]

2005년 프로 무대에 입성, 2010년대부터 리그 대표 거포로 성장했던 '입단 동기' 세 타자가 서로 다른 표정으로 2024년 봄을 보내고 있다. 계절의 풍미를 만끽하고 있는 선수는 최정(37·SSG 랜더스)이다. 그는 지난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468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국민 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됐다. 최정은 여전히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올 시즌도 출전한 25경기에서 홈런 11개를 때려냈다. 팀 동료 한유섬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다. 신기록을 세운 뒤 나흘 만인 28일 인천 KT 위즈전에서는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통산 14번째 만루홈런까지 마크했다. 4개만 더 치면 이범호(현 KIA 타이거즈 감독)를 넘어 이 부문 1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최정의 팀 동료이자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추신수는 "직접 같은 팀으로 (최)정이를 보면서 더 대단한 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놀라운 건 최정은 자신이 그렇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모든 선수가 더 좋은 성적을 내고, 더 좋은 선수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최정의 그것은 MLB에서 16시즌 동안 뛰었던 추신수의 눈에도 비범했던 것. 최정은 개인 통산 4번째 홈런왕 도전 의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500홈런 달성을 목표로 삼겠다"라고 했다. 현역 선수 중 '홈런왕'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타자는 단연 박병호(38·KT 위즈)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히어로즈로 이적한 2011년부터 기량을 꽃피웠다. 개인 통산 6번 홈런왕에 오르며 KBO리그 최다 기록을 보유히고 있다. 2014~2015시즌 연속으로 50홈런을 넘겼고, 이듬해 MLB에도 진출했다. 그런 박병호가 올 시즌 초반은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9일 기준으로 총 28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186(59타수 11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 홈런은 없다. 풀타임 주전으로 올라선 2012시즌 이후 그가 시즌 첫 20경기 안에 홈런을 치지 못한 건 올 시즌이 처음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박병호의 멘털 관리를 위해 휴식을 주기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KT도 하위권으로 떨어진 상황. 결국 박병호는 4월 둘째 주부터 선발보다 대타로 나서는 경기가 많아졌다. 지난 26일 인천 SSG전에서 모처럼 안타 2개를 쳤지만, 이후 2경기는 결장했다. 박병호가 흐림이라면 오재일(38·삼성 라이온즈)의 '야구 날씨'는 장마다.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군 무대 기록이 없다. 개막전부터 출전한 11경기에서 타율 0.167(36타수 6안타) 1홈런에 그친 뒤 2군행 지시를 받았다. 개막 전 오재일을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 꼽은 박진만 삼성 감독은 현재 오재일의 상태로는 1군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오재일은 퓨처스리그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10경기에서 타율 0.080을 기록했다. 오재일의 주 포지션 1루는 현재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맥키넌이 맡고 있다. 그는 출전한 26경기에서 타율 0.364를 기록, 29일 기준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수비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명타자 자리는 기동력과 콘택트 능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차례로 맡고 있다. 현재 1군에서 오재일의 역할은 좌타 대타 요원이 가장 적합해 보인다. 오재일은 최정, 박병호보다는 느린 걸음으로 거포로 향했다. 2005년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현대 유니콘스의 지명을 받았은 그는 두 차례 유니폼을 바꿔 입었고,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2016시즌 잠재력을 드러냈다. 그해 포함해 개인 통산 6번 '단일시즌 20홈런 이상' 기록했고, 205홈런을 쌓았다. 올 시즌은 좀처럼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며 1군 진입조차 황색등이 켜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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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더거 바꿨다, '위기의 남자' 엔스는 스플리터 장착 시도 [IS 포커스]

'위기의 남자' 디트릭 엔스(33·LG 트윈스)가 투구 조정에 들어간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엔스가 스플리터를 장착한다"고 밝혔다. 엔스는 전날 KIA전에 선발 등판,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실점 부진했다. 실점은 비교적 적었으나 이닝 소화가 아쉬웠다. 2회 50구, 3회를 76구로 마치더니 4회가 끝났을 때 투구 수가 무려 105개였다. 이날 경기에서 5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한 LG는 그 여파가 28일 경기에도 고스란히 전달됐다.염경엽 감독은 엔스를 영입한 직후 체인지업 장착을 주문했다. 왼손 투수로 150㎞/h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지만, 레퍼토리가 단조롭다고 판단한 탓이었다. 하지만 엔스는 체인지업 장착에 사실상 실패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엔스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333로 높다. 염 감독은 직구와 체인지업 구속 차이가 크지 않은 게 문제라고 바라봤다. 체인지업은 오프 스피드 피치(Off-speed pitch) 중 하나로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살짝 가라앉는 게 특징. 직구와 같은 투구 폼(피치 터널)에서 구속 차이가 나야 효과적인데 엔스는 달랐다. 구속이 모두 빠르니 타자들이 어렵지 않게 대처했다. LG가 자체적으로 내놓은 '엔스 처방전'은 스플리터다. 염경엽 감독은 "면담을 통해서 체인지업은 아닌 거 같다. 그 많은 시간 체인지업을 던져서 효과를 못 봤으면 버리자고 했다"며 "직구랑 가장 가깝게(비슷한 투구 폼으로) 제구할 수 있는 건 포크볼이다. 그런데 포크볼은 힘드니 (포크볼과 비슷한) 스플리터 그립을 가지고 체인지업 효과를 만들어보자고 미팅했다. 오늘부터 스플리터를 연습한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수가 KBO리그에서 새로운 구종을 장착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바꿔 말하며 엔스의 위력을 회복하려는 LG의 고심도 그만큼 깊다.엔스는 영입 당시 에이스감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일본 프로야구(NPB)까지 경험은 그의 이력은 기대를 부풀게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보완점이 적지 않다. 주자의 발을 묶는데 쩔쩔맨다. 도루 허용이 벌써 10개로 리그 최다 공동 1위. 가장 큰 숙제는 역시 투구 레퍼토리다. 염경엽 감독은 "기본적으로 타자당 (파울이) 3개는 나온다. 긁히는 날 잘해야 6이닝, 아니면 항상 5이닝에 (투구수가) 100개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스플리터 장착마저 실패하며 그의 쓰임새가 더욱 애매해질 수 있다. LG와 순위 경쟁 중인 SSG 랜더스는 외국인 투수 스티븐 더거를 27일 교체했다. 올해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르게 칼을 빼 들었는데 LG의 인내심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엔스의 객관적인 성적이 더거만큼 '최악'은 아니지만 'LG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 건 사실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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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면담한 '위기의 남자' 엔스, 체인지업 포기 선언…"버리는 게 정답" [IS 잠실]

'위기의 남자' 외국인 투수 디트렉 엔스(33·LG 트윈스)가 조정에 들어간다.염경엽 LG 감독은 2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엔스와의 면담 소식을 전했다. 엔스는 전날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실점했다. 지난 21일 SSG 랜더스전(5이닝 8피안타 8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난타당하며 4월 월간 평균자책점이 7.20(시즌 평균자책점 5.35)까지 악화했다.엔스의 보완점으로 거론되는 건 결정구다. 왼손 투수로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던지지만, 변화구가 문제. 엔스의 투구 레퍼토리를 파악하고 있던 염경엽 감독이 영입 직후 체인지업 장착을 주문한 것도 바로 이 이유다. 하지만 체인지업은 해결책이 되지 않았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엔스의 시즌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333로 높다. 투구 패턴이 단조로우니 투구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다. 27일 KIA전에서도 4이닝을 마친 뒤 투구 수가 105개였다. 염경엽 감독은 "면담을 통해서 체인지업은 아닌 거 같다고 얘기했다. 미국에서부터 일본까지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효과를 못 봤다면 버리는 게 답인 거 같다고 했다"며 "직구랑 가장 가깝게 제구(비슷한 투구 폼으로)할 수 있는 건 포크볼인데 그건 처음부터 (던지기) 힘드니 스플리터 그립을 가지고 체인지업 효과를 만들어보자고 미팅했다. 오늘부터 연습할 거"라고 말했다. 엔스는 2022년과 2023년 일본 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뛴 이력이 있다. 아시아 야구를 미리 경험한 왼손 파이어볼러로 영입 당시 기대가 컸는데 활약이 미미하다.사령탑이 진단한 체인지업 실패 원인은 구속이다. 염경엽 감독은 "팔 스윙을 빨리 해야 피치 터널이 형성되니까 (그렇게 하니 체인지업) 구속이 140㎞까지 나오더라"며 아쉬워했다. 팔 스윙을 직구와 비슷하게 하면서 구속 차이가 나야 체인지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의미. 염 감독은 "(체인지업은) 버리는 게 정답 같다. 결국 (투구하는 코스가) 한쪽밖에 없기 때문에 타자 상대 투구 수가 너무 많다. 기본적으로 타자당 (파울이) 3개는 나온다"며 "처음엔 (투구 스타일을) 모르니까 몇 경기 가는데 가면 갈수록 공이 한쪽으로만 들어오니까 대처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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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프로야구 1호 퇴출' 최악의 더거 [IS 냉탕]

SSG 랜더스가 결국 앓던 이를 뺐다.SSG는 지난 27일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29)를 퇴출, 대체 자원으로 드류 앤더슨(30)을 영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건 이번 SSG가 처음이다.더거의 정규시즌 성적은 3패 평균자책점 12.71이다. 피안타율이 0.366,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2.07로 좋지 않았다. 지난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3이닝 12피안타 14실점, 직전 등판인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2와 3분의 2이닝 9피안타 7실점했다. 총 33실점은 리그 최악. 영입 당시 팀에서 내건 '큰 약점이 없는 완성형 선발 투수'라는 평가가 무색하다. 더거는 시범경기에서도 2패 평균자책점 5.68로 헤맸다.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해 11월 더거의 계약이 발표됐을 당시 몇몇 외국인 스카우트의 평가가 엇갈렸다. 더거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PCL) 탈삼진 1위였지만 세부 지표가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누적 기록인 탈삼진이 많은 건 다른 선수들보다 경기를 더 많이 뛴 영향이었다. SSG가 원한 1선발급 구위를 갖췄느냐도 의문이었다. 뚜껑을 열어보자 심각했다. 9이닝 환산 피안타가 14.69개에 이른다. 물밑에서 더거의 대체 선수를 물색한 SSG는 앤더슨의 손을 잡았다. 올 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뛴 앤더슨은 일본 프로야구(NPB) 유경험자다. 2022년과 지난해 히로시마 도요카프 소속으로 총 34경기 등판, 7승 5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코로나 감염과 오른 무릎 문제로 롱런하지 못했으나 객관적인 지표는 꽤 준수했다. KBO리그 몇몇 구단 영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키가 1m90㎝로 큰 것도 장점이라는 평가. SSG는 '앤더슨은 올해 최고 156㎞/h를 기록했다'며 '낙차 큰 커브와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등 다양한 결정구를 지니고 있어 선발 투수로서 자질을 높게 평가해 영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앤더슨은 "다시 한번 새로운 무대에 도전할 기회를 준 SSG 구단에 감사드린다. 시즌 중에 합류하지만, 하루빨리 리그와 팀에 적응해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은 승리를 가져오겠다"며 각오를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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